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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과학

우주쓰레기 1편. 스스로 지구에 갇혀버린 지구인

by №℡ 2021. 6. 30.

우주 쓰레기란 말 그대로 우주에 떠다니는 쓰레기의 총칭으로, 일반적으로는 지구 궤도를 도는 각종 물체 중에서 인간이 만들었으나 쓸모가 없는 것들을 가리킨다. 그 종류는 초기의 로켓에서 분리된 부스터, 수명이 끝난 인공위성, 페인트 조각이나 누출된 냉각재 등 다양하다. 또한 위성 요격 무기로 인공위성을 파괴하면 그 잔해는 모두 우주 쓰레기가 된다.

지구와 공전궤도 주변 쓰레기 모식도
우주 쓰레기

우주 쓰레기의 빈도와 위험성

우주 쓰레기는 주로 발사체가 지난 궤도를 따라 돌기도 하고, 그 고도가 천차만별이다. 전직 우주 비행사 마이크 멀레인의 저서에 따르면 모두 같은 고도로 쳐도 텍사스 주에 5개가 있는 정도라고 설명하였다. 쉽게 생각해서 남한의 7배, 한반도의 3.16배만 한 크기의 황야에서 눈감고 자동차 5대가 랜덤 주행을 해서 부딪힐 확률보다 낮다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 랜덤 주행이 총알 속도 보다도 빠르며 몇십 년. 몇백 년동안 끊이지 않고 발생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발생한 사례

우주 쓰레기와 실제로 충돌한 첫 사례는 1981년 소련에서 쏜 인공위성 코스모스(Kosmos) 1275가 발사 한 달 만에 통신이 두절되었는데 우주 쓰레기와 충돌하여 파괴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때 300개 이상의 새로운 쓰레기들을 만들어졌다고 한다. 1993년에 코스모스 1484도 비슷한 사고로 파괴되었다. 1996년에는 프랑스에서 쏜 소형위성인 Cerise가 1986년에 폭발한 아리안-1(Ariane-1)의 부스터와 충돌해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 2009년 2월에는 수명이 다한 러시아의 인공위성인 코스모스 2251과 미국의 통신위성인 이리듐 33이 서로 충돌해 두 위성이 박살 나면서 엄청난 양의 우주 쓰레기를 만들어내기도 하였다.

가까운 사례로는 우리가 잘 알고있는 국제 우주 정거장(ISS)의 충돌 위험 사건이 있었다. ISS는 우주 쓰레기와 충돌을 피하기 위해 회피 기동을 여러 번 해야 했고, 2011년 6월에는 우주 쓰레기와 정거장이 거의 충돌할 뻔한 지점까지 근접하여서 승무원 6명이 소유즈 탈출용 캡슐에 탑승해 지구로 긴급 탈출을 준비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기도 하였다.(마치 영화 그라비티의 한 장면이 실제로 일어난 것이다.)

 

지구에 자신을 갇아버린 지구인

현 추세대로라면 2030년에는 지금의 3배에 가까운 우주 쓰레기가 지구 궤도를 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주 쓰레기 처리가 늦어지면 해결 방안을 개발했는데도 우주 쓰레기 때문에 우주로 나갈 수가 없어 치우지 못하는 촌극이 날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상황이 도래하기 전에 마땅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다음 세대의 우주 산업은 우주 쓰레기가 미치지 못하는 상공 600km 이하의 소형 위성으로 제한된다고 한다. 이렇게 된다면 '스스로 지구에 자신들을 가둔 인류'라는, 뜻하지 않은 디스토피아를 맞이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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