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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과학

오스프리급 항공기란? 개발에만 무려 26년!

by №℡ 2021. 6. 29.

오스프리 항공기란 미 해군과 미 해병대의 요구로 보잉과 벨 사가 개발한 차세대 틸트로터 수송기이다. 우여곡절의 개발 히스토리와 함께 해당 수송기의 특징을 한번 살펴보겠다.

개발

오스프리는 미군이 수송 헬리콥터의 느린 속도와 수송기의 착륙 제한성에 한계를 느끼고 개발하기 시작한 것이 시초였다. 특히 미 해군이 수송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는데 항공모함에서 운용할 수 있는 고정익 함재 수송기는 이전에도 이미 C-2 그레이하운드가 있긴 했지만, C-2는 평범한 고정익기였던 탓에 수직 이착륙이나 호버링 같은 움직임을 할 수 없어서 항공모함에서의 운용에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었다. 더불어 항공모함보다 체급이 작은 상륙함에선 운용 조차 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군용 수송 비행기
오스프리 수송기

본격적인 개발은 1980년 미군의 주(駐) 이란 대사관 인질 구출작전이 CH-53 헬리콥터와 C-130 수송기간의 충돌로 8명의 전사자를 남기는 대참사로 끝나자, 필요성이 크게 부각되어 공식적인 개발에 탄력을 받게 된다. 애칭은 물수리(Osprey)에서 따왔다.

1930년대부터 틸트로터 기체에 대한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되어, 이전부터 수송기와 수송 헬기의 임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자주 주목받았으나, 당시 첫 틸트로터 기인 'XV-3'의 성능 미달과 기술적인 문제 등으로 인해 오랜 기간 사장된다. 하지만 이후 1970년대, NASA와 벨 헬리콥터 사가 개발한 'XV-15'로 준수한 성능과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다. 하지만 양산형 기체의 개발은 계속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으로 팔라비 왕조가 무너지고, 이슬람 과격파들이 '이란 주재 미 대사관'을 점거하고 다수의 미국인을 인질로 잡는 사태가 벌어진다. 미군은 인질 구출 작전을 시도했지만, 헬리콥터의 성능 부족과 운용 미숙으로 처참하게 실패한다. 이때부터 미군은 틸트로터 군용기에 급속도로 관심을 보이게 된다. 바로 다음 해인 1981년, 미군은 JVX 계획을 시작하고, 1983년 벨 헬리콥터와 보잉의 합작으로 본격적인 개발에 돌입한다. 개발은 순조롭게 진행되어 1988년에 시제기가 등장하였으며 1989년 3월 19일에 첫 비행에 성공하고 'V-22 오스프리'라는 이름이 붙여지는 수준까지 이른다.

시제기까지 개발은 어느 정도 빠르게 이루어졌으나, 그 뒤 양산 및 배치까지의 과정이 엄청 오래 걸렸다. 1989년 2월 부시 행정부가 개발에 소요되는 엄청난 예산으로 인해, V-22의 개발을 전격 취소 하였다. 하지만 1990년 9월에 미 의회가 V-22의 군사적 필요성, 틸트로터 기술의 가능성과 경제성에 대해 주목하였고, 개발 예산을 통과시키면서 다시 개발이 진행되게 된다.

하지만 개발이 진행되면서도 개발 과정 중에 잦은 추락사고가 발생하는 치명적인 문제가 생겼고, 덕분에 한동안은 과부제조기라 불렸을 정도가 되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추가적인 기술적 연구가 이루어졌고, 그 때문에 V-22의 개발 기간은 더욱더 길어졌다. 결국 2007년 6월 13일 첫 공식적인 도입이 이루어지면서 V-22의 양산이 개발 이후 26년 만에 이루어지게 된다.

군용 수송 비행기
오스프리 수송기

특징

V-22의 주익은 언뜻 보기에는 보통 프로펠러 수송기와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V-22의 진가는 바로 날개에 있는데, V-22의 엔진은 90도로 수직 기동이 가능해서, 엔진을 들어올려 바로 헬리콥터처럼 뜨고 내릴 수 있다. 이륙한 뒤에는 엔진을 내려 보통 수송기처럼 비행하다가, 목표 지점에 도착하면 다시 엔진을 들어 올려 헬리콥터처럼 착륙한다.

이렇게 로터 방향을 바꿀 수 있다 하여, 이런 방식을 틸트로터(Tiltrotor)라고 한다. 그리고 공간에 제약이 있는 항공모함 및 상륙함에서 운용되는 특성상 주기(駐機) 중에는 날개 뿌리 부분을 중심축으로 주익 전체를 90도로 회전시켜 공간을 절약할 수 있다.

덧붙여 터보샤프트엔진을 사용하는 틸트로터 비행기이기 때문에 정숙성이 대단해서, 머리 바로 위를 지나가기 전까진 소리가 전혀 안 들릴만큼 정숙성이 뛰어나다고 한다.

다만 엔진을 틸트하는시에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려서 적의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것은 오스프리 수송기의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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