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SG 와 최근의 투자 트랜드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는 ESG의 뜻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는 상태이다.
ESG 란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영어단어의 앞글자를 딴 표현이다.
기업의 비재무적인 요소로 꼽히는 이 3가지를 중시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에 도움이 되리라는 현재의 투자 트랜드이다.

간단하게 과거에는 기업이 돈을 얼마나 벌었는지에만 주로 관심을 가졌다면, ESG는 기업이 돈을 어떻게 벌었는지에 대한 것도 관심을 갖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ESG는 이미 기업 경영의 기본 조건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영국이나 스웨덴, 프랑스 등 유럽의 주요 국가의 연기금들은 ESG 공시 규제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올해 역내 모든 금융회사가 의무적으로 ESG를 공시해야 한다.
■□ ESG의 촉발

ESG 환경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미국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가 기후위기를 주요 고려요인으로 볼 것이라고 밝힌 2020년 연례 서한을 계기로 더욱 강조되고 있다.
그가 말한 ESG의 화두는 지속가능성이다. 핑크 CEO는 기업들에 주주와 기업 종사자, 고객뿐 아니라 커뮤니티까지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방식으로 기업목표를 설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SG는 이같은 ‘목표지향적’ 기업들로 하여금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는 좋은 지표가 된다고 할 수 있다. 핑크 CEO는 또 ESG에서 앞서가는 기업이 ‘지속가능성 프리미엄’을 통해 더 좋은 실적을 거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 기후위기와 ESG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은 날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특히,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역시 기후위기의 일환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이번 코로나 사태 이후에도 얼어붙은 땅이 지구 온난화로 녹으면서 인류가 전에 겪어보지 못했던 바이러스가 활동을 재개해 팬데믹 위협이 다시금 국제사회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는 상태다.
이 같은 환경은 ESG를 가장 중요한 투자 요소로 만들고 있다. 각국의 중앙은행이나 기관 투자자들이 ESG와 기후변화를 중요한 의사결정의 판단 요소로 받아들이면서 펀드나 채권 등 관련 금융상품도 덩치를 키워가고 있다.

헤니 센더 블랙록 매니징 디렉터는 지난 2월 세계경제연구원의 ‘국제금융시장 현황 및 핵심 이슈와 블랙록 ESG 투자 전략’이라는 주제로 열린 웨비나에서 “기관투자자의 입장에서는 ESG를 리스크 관리의 일환으로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사태가 ESG의 모멘텀을 크게 키웠으나 민간과 공공부문에서 여전히 노력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기후변화 대응에 선제적으로 나서기 위해서라도 단기적인 수익 추구를 넘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리스크 관리를 위해 ESG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ESG와 국민연금

세계 3대 연기금으로 꼽히는 우리나라 국민연금공단도 이 같은 흐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공단은 ESG 2등급 이상 하락 기업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서 중점 관리한다는 지침을 발표하는 등 실질적인 투자 지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ESG 평가 영역에서 단연 앞서가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은 2018년 수탁자 책임 활동에 관한 지침을 마련한 것과 함께 ESG를 고려한 책임투자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전체 기금 자산 가운데 ESG 투자 비중은 2019년 4% 수준에서 내년에는 50%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와 함께 투자 의사결정을 위한 재무 분석 프로세스에 ESG 요소를 직·간접적으로 융합시키는 ‘ESG 통합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산업연구원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유엔의 책임투자원칙(UN Principles of Responsible Investment)이 운용하는 책임 투자 운용자산 규모는 2006년 약 6조 달러에서 2020년 기준 약 104조 달러로 증가했다.

ESG의 주요 요소를 통합한 전 세계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2016년 기준으로 17조 5,000만 달러 규모로 추정되고 글로벌 지속가능한 투자 접근법을 따르는 운용자산은 2020년 말까지 45조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 ESG 표준화

다만, 문제는 ESG 평가 결과가 기관에 따라 편차가 크다는 점이다다. 기관마다 ESG 평가 방법이나 사용하는 자료가 다르다는 점에서 비롯된 문제이다. 같은 기업이어도 어디에서 평가를 받느냐에 따라 점수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 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지난해 4월부터 한국생산성본부를 비롯한 전문가 그룹과 함께 산업발전법에 근거한 가이드라인 성격의 ESG 지표를 준비해 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 국내외에서 600여개의 평가지표가 운용되는 등 평가기관 난립으로 인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우려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지표나 기관마다 평가결과가 다르다는 점은 기업으로 하여금 ESG 경영을 확산하는데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해외의 ESG 지표가 우리나라 기업의 특수한 경영환경을 고려하고 있지 않아 국내기업에 대한 제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는 곧 우리 상황에 맞는 ESG 지표를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로 이어지고 있다.
■□ 왜 ESG에 주목해야하나?

기업 그 중에서도 주식회사는 시장에서 평가 받는 회사의 가치에 대한 실적이 가장 중요한 요소중에 하나이다.
아무리 회사가 실적이 좋고 재무재표가 탄탄하다고 하여도 시장에서 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하게 된다면 일명 주식시장에서 저평가된 주식으로 남아버리는 회사로 전락할 수 밖에 없다.
ESG는 이런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중요한 항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기업,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갈수록 ESG 는 그 기업에게 있어서 선택 사항이 아닌 필수로 유지해야 할 항목으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앞으로 ESG 평가 관련 표준화된 지표가 만들어진 이후에는 해당 기업을 분석하는데 있어서 재무재표와 더불어 중요한 평가 지표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탄탄한 재무구조, 환경을 생각하는 생산구조, 사회에 기여하고 성장하는 구조, 투명한 지배구조 이 4가지 구조가 튼튼한 기업들이 다가올 미래에도 사라지지 않는 기업이 될 것으로 전망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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