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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과학

플라스틱으로 아스팔트 도로를 만든다?

by №℡ 2020. 8. 18.

최근 한반도를 강타한 집중호우로 인해 전국에 있는 댐과 하천, 그리고 해변이 쓰레기 부유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홍수가 발생한 시기에 전국 댐에 유입된 쓰레기 부유물은 연평균 약 7만 톤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쓰레기 부유물은 대부분 나뭇가지와 풀 등이지만, 캔과 플라스틱 같은 생활 쓰레기도 상당 부분 포함되어 있다. 문제는 생활 쓰레기를 수거한다 하더라도 플라스틱 쓰레기의 경우, 재활용이 어렵다는 점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도로 건설용 포장재로 사용하는 기술들이 개발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도로 건설용 포장재로 사용하는 기술은 스코틀랜드의 건설 전문 기업인 맥리버(Macrebur)사가 개발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기술은 아스팔트에 플라스틱 쓰레기를 섞어 고온에서 융합시킨 다음 작은 조각 형태의 플라스틱 칩을 제조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아스팔트를 깔 때는 역청(瀝靑)을 사용한다. 역청이란 석유를 정제할 때 잔류물로 얻어지는 고체나 반고체 형태의 흑갈색 탄화수소를 가리킨다. 그런데 맥리버사의 연구진은 역청의 기능을 일부 대체할 수 있는 플라스틱 칩을 플라스틱 쓰레기를 활용하여 개발했다.

맥리버사 연구진은 플라스틱 칩을 개발하기 위해 그동안 수백 번의 시행착오를 거쳤다. 그 결과 아스팔트 시공에 사용하는 역청의 20% 정도를 대체할 수 있는 플라스틱 칩 개발에 성공했다.

맥리버사 연구소의 발표에 따르면 아스팔트에 플라스틱 쓰레기로 만든 플라스틱 칩을 사용할 경우 기존 아스팔트보다 수명이 6배 이상 더 오래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활용을 통해 버려지는 폐기물의 양은 줄이면서, 아스팔트 수명은 더 오래 갈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맥리버사의 경영진은 쓰레기 문제 중에서도 가장 처리가 까다로운 플라스틱 쓰레기를 자신들이 개발한 기술로 조금씩 줄여나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또한 이를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량까지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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