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서도 처음으로 운석 충돌로 만들어진 분지가 확인됐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14일 국토지질연구본부 지질연구센터 연구팀이 경남 합천 적중·초계면 일원 분지에 대해 운석 충돌로 5만년 전 생성된 운석 충돌구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전 세계에 공식적으로 인정된 운석 충돌구는 200여 개에 달한다.
이번 발견으로 적중·초계 분지는 동아시아 지역에서 2010년 중국 ‘슈엔 운석 충돌구’ 발견 이후 2번째 운석 충돌구가 됐다.
적중·초계 분지는 한반도 남동쪽에 위치한 7㎞ 지름의 그릇 모양 지형이다.
그동안 운석 충돌 흔적이 여러 차례 발견됐으나, 직접적인 증거를 찾지 못해 국내 지질학계의 숙원으로 남아 있었다.
연구팀은 지난 1월부터 적중·초계 분지의 퇴적층 분석을 통해 운석 충돌에 의한 고유한 충격파로 만들어진 미시적 광물 변형 증거(평면 변형 구조)와 거시적 암석 변형 증거(원뿔형 암석 구조)를 찾아냈다.
호수 퇴적층에서 발견된 숯의 탄소 연대를 측정한 결과 운석 충돌은 약 5만 년 전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풍화 작용 등을 고려해 당시 운석 충돌구 지름을 4㎞로 가정하면 지름 200m 정도의 운석이 떨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때 발생하는 에너지는 1천400메가톤(MT) 정도로, 1980년 세인트헬렌스 화산 폭발 당시 발생한 에너지양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지질연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곤드와나 리서치'(Gondwana Research) 지난 8일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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